April 19, 2024
출처: carat.im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던 Carat은 사진 필터앱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색감이나 특수효과를 입혀 놓은 필터를 유저들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요. 취미로 인물사진을 찍던 저는 ‘나도 필터를 만들어볼까’하고 잠시 생각했었지만 색감에 자신이 없어 도전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Carat 측에서 AI필터를 출시해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출처: carat.im
보니까 비슷한 인물사진들을 여러장 학습시켜서 AI 사진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었습니다. 저는 AI 프로필을 구매한 적도 없고 솔직히 사람들이 많이 쓸까 싶었습니다. 스노우에서 AI 프로필 기능을 출시했을 때 ‘이걸 진짜 프사로 쓸까?’ 생각했었는데 재미로 해보고 인스타 스토리나 게시물로 올리는 정도였던 거 같아서 더욱 그랬었습니다. Carat 앱을 둘러보니 필터의 공유수나 저장수를 봤을 때 사람들이 꽤나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두개 정도 만들어보고 조금이라도 팔리면 더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작업했던 모델분께 허락을 받고 두개 정도 만들었는데 이틀동안 3번 정도 구매가 일어났습니다. 재밌어서 무료필터를 한개 더 만들었는데 확실히 무료필터는 사용량이 많아서 금새 10회에 도달했습니다. 수수료를 떼면 커피값도 안 나왔지만 passive income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기분이 좋았고 기존 작업물들을 활용하면 리소스는 충분하기 때문에 필터만 열심히 만들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올리다보면 트래픽은 지금보다는 오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작업했던 모델분들에게 전부 연락을 돌려서 허락을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협업이 어려운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 결과물이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다며 허락해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TMI인데 연락을 돌리면서 Carat 앱을 아는 모델님은 한 두분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앱의 다른 부분들을 들여다 봤습니다. 이제까지는 시간이 조금씩 날 때 필터만 만들러 들어와서 몰랐던 부분이었습니다.
앱의 피드탭을 쭉 봤는데 유저들은 사진을 올릴 수 있고 좋아요랑 댓글로 소통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필터를 엄청 많이 쓰시는 헤비유저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피드에 헤비유저분들 몇 분만 보여서 여전히 노출 알고리즘은 모르겠습니다. 이젠 자주 들여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는 200P짜리 필터만 만들었었는데 포인트 충전 가격 정책을 보니 150P짜리 필터도 몇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소 충전금액이 3,300원이고 300P를 받을 수 있는데 시험삼아 최소금액으로 충전하는 유저 입장에서 150P짜리 필터는 두개 살 수 있는데 200P짜리는 하나밖에 구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금은 총 6개의 필터를 업로드했습니다. 팔로워도 조금씩 생기고 있고 사용량이 오를 때마다 뿌듯합니다. 정산을 받으면 얼마가 될진 모르겠는데 지금 커피 몇잔 값은 벌었습니다. 필터들이 어떤 식으로 노출되는지도 아직은 모르고 수익이 얼마나 더 날지는 모르겠는데 잘 되서 허락해준 모델님들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