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 커뮤니티를 처음 운영해보고 배운 점

이 글에서는 제가 겪는 문제에서 비롯해 슬랙 커뮤니티를 처음 만들고 운영해 본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채널을 만들고 나서 날짜별로 현황을 조금씩 정리했었는데 그 형식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1월 5일

계기

링크드인에서 어떤 분이 프론트엔드 슬랙을 만드신다는 글을 봤는데 참여하고 싶다는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습니다. 그 글을 보고는 수요가 엄청 많구나 싶었는데 문득 소규모 스타트업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을 모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의 아티클들을 보면 내용이 좋고 너무 훌륭하지만 팀 규모가 다르다 보니 실제로 적용해 보기 힘든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작은 조직에서 겪는 문제와 그 해결책을 서로 나눈다면 그 경험들이 더 현실적이고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움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제가 사내에서 슬랙을 주로 사용하지도 않고 커뮤니티 운영도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이 괜히 들어왔다가 실망하고 나가지는 않을지 많이 걱정했습니다.

실행

하지만 일단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필요한 건 그때마다 배우면 되고 모르면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많이 배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글에도, 초대 메시지에도 서툴 수도 있으니 같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추가했습니다. 처음으로 슬랙 워크스페이스를 생성해 보고 채널을 생성해 봤습니다. 취지에 맞게 비슷한 환경의 멤버분들끼리 묶어 드리는 걸 1순위로 생각해서 채널을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조직규모에 따라 나눌지, 프론트팀 또는 개발팀 규모에 따라 나눌지 고민했습니다. 처음엔 후자로 기준을 잡았는데 조직규모가 크면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리소스가 더 많을 거 같아서 전자가 더 적합할 거 같아서 기준을 바꿨습니다. 어떤 게 더 적합할진 모르겠습니다. 하다가 안 맞으면 바꾸면 될 거 같아서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덤으로 chatGPT로 멋진 로고도 만들어 봤는데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logo

모집글 게시

그렇게 링크드인에 을 올렸습니다.

(별개로 초대 링크를 메시지로 보내는데 일촌이 아니면 보낼 수 없다는 걸 글을 올리고 나서 알아서 일촌이 아니신 분들에게는 열심히 신청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좋아 😅)

1월 6일

자기소개를 아무도 쓰지 않아서 자기소개 템플릿을 만들고 첫 글을 올렸습니다. 아래와 같은 형식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너무 딱딱한 거 같았습니다.

  1. 어떤 규모의 조직에서 일하시는지
  2.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지
  3. 어떤 문제를 풀어봤는지

자기소개는 조금 더 편하게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템플릿을 바꿨습니다.

  1. 어떤 규모의 조직에서 일하시는지
  2. 속해 있는 개발팀 규모는 어떤지
  3. 연차
  4. 참여한 이유
  5. 기대하는 점

제 첫 자기소개를 올리고 3일 후에 멤버분들께서 하나둘씩 글을 올리셔서 제일 활성화된 채널이 됐습니다. 글들의 4번과 5번 문항을 읽다 보니까 멤버분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월 7일

그래도 14명 정도 모였습니다. 링크드인에 참여 신청 댓글 알람이 오면 기분이 좋은데 아무도 글을 쓰지 않아 신경이 쓰였습니다. 채널을 만들면 엄청 활발하게 이야기하실 줄 알았는데 그건 제 고정관념이었던 거 같습니다. 80%의 결과가 20%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걸 여기 적용해 보면 80퍼센트의 글은 20퍼센트의 멤버들이 작성한다는 가설이 나오는데, 생각해 보니 제가 속해 있는 다른 채널도 항상 글이 엄청 활발하진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외로 글또 채널이 있긴 한데(글또 사랑해요) 여기는 멤버분들이 엄청 활발하십니다 👍🏻. 아무래도 글또 채널에 주로 접속해 있다 보니까 제 채널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조바심이 컸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20퍼센트의 멤버들만이라도 글을 쓰게 해보자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1월 8일

아티클-공유해요 채널을 생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직규모에 따른 채널만 만들었는데 사람도 없는데 이런 채널에 처음 들어와서 말을 시작하기 어려울 거 같아서 장벽이 낮은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글을 하나 공유했는데 멤버분도 글을 공유해주셔서 신이 나서 댓글을 달았습니다. 자유로운-이야기 채널에도 생각나는 대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화목순대국을 먹은 얘기를 할까 하다가 너무 갑분싸가 될 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1월 9일

회사에서 유저 인터뷰를 하다가 “커뮤니티는 글 리젠률이 중요한 거 같다. 글이 어느 정도 올라와야 커뮤니티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글을 작성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먼저 글을 많이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멤버분들은 제 글을 읽고 초대받긴 했지만 텅 빈 채널들을 보며 커뮤니티의 무드를 파악하긴 힘드리라 생각했습니다.

1월 11일

자기소개 채널에 글이 엄청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다양한 조직, 다양한 환경에 멤버분들이 속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이후로는 멤버분들이 이런저런 글을 올려주셔서 커뮤니티 운영에 대한 걱정이 거의 사라져서 따로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유게시판에 커피챗을 하거나 모임을 해도 좋겠다는 멤버분들이 있으셔서 커피챗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

채널 데이터

슬랙의 분석 기능을 사용해 채널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그래서 활성 멤버와 포스트한 멤버가 같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

채널 데이터

결론

채널 순항중

이렇게 슬랙으로 처음 커뮤니티를 개설해 운영해 본 초기 경험을 적어봤습니다. 채널 운영은 순항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멤버분들이 필요한 게 뭔지, 필요하지 않은 게 뭔지 귀 기울여서 적재적소에 제공해 좋은 커뮤니티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현재는 45명의 멤버분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직 초대하지 못한 분들도 계시는데요. 이 글을 마치며 마저 초대하러 가보겠습니다 🫡


Written by@Donghoon Song
사람들의 꿈을 이어주는 코멘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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