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07, 2024
글또의 글쓰기 세미나를 듣고 머릿속에만 있던 나의 글쓰기 프로세스를 끄집어 내 정리해보고자 한다. 나는 이제껏 어떤 플로우로 글을 썼는지,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보고 싶었다.
나의 글쓰기 프로세스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글 소재나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아이폰 메모에 모아 놓는 편이다. 아이폰 기기라면 동기화가 돼서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그렇다. 소재만 남길 때도 있고, 간단하게 몇 문장 덧붙여서 남길 때도 있다. 그 뒤에도 소재에 대해 생각 나는 것이 있으면 바로 적는다. 그것들이 모여서 초안의 재료가 된다.
글또 글을 써야 할 때는 메모에서 주제를 찾아보고, 마땅한 게 없으면 다시 생각해본다. 아직까지 뭔가 새로 공부하면서 쓴 적은 없고, 내가 했던 경험들을 글로 남겼었다. 자리에 앉아서 소재를 초안으로 만들 때는 글또 노션 템플릿을 활용한다. 템플릿에 있는 질문들을 답하다보면 어떤 식으로 쓰면 좋을지 도움이 많이 된다. 질문에 답하고 나서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나는 구조를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나는걸 쭉 써놓는다. 처음부터 구조대로 쓰려고 하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생각나는 대로 막 쓰면 그나마 잘 써진다. 그리고 글을 오래 쓰고 있으면 몸이 근질거려서 시동이 걸릴 때 확 쓰고 다음 사이클 때 또 쓰는 편이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놓았던 것들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조에 맞게 다듬으면서 정리한다.
아이폰 메모에 글감 폴더를 만들었다. 메모 앱에는 글감이 다른 것들(사이드 프로젝트 아이디어, 주저리 주저리 생각 등)이 섞여 있으니까 글감을 얼마나 모았는지, 어떤 글감들이 있는지 모아보기 힘들었다. 글감폴더에 있는 글감들. 확실히 구분하니까 보기 쉽다.
아무래도 주로 글을 쓰게 되면 글또에 제출할 글을 쓴다. 그래서 소재를 떠올릴 때도 글또 글 소재로 쓸 수 있는걸 떠올리는 편인데, 꽤나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밀리의 서재의 쓸 게 없다뇨, 이렇게 많은데
라는 책을 읽었는데 글 쓸 게 없다는건 핑계다. 흘러가는 일분 일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글로 적어낼 부분이 많다.
라는 문장이 나온다.
그래서 이제는 일상 소재도 많이 메모해 두려고 한다. 글또에 제출할 수 없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럼에도 따로 적어보려고 한다. 많이 써봐야 글을 더 잘 쓸 거 같아서.
마감기한이 닥쳐 와서 쫓기듯 글을 쓰면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쓰다보면 고칠 것이나 떠오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글이 애매해질 때가 많다. 이 글도 더 일찍 사이클을 돌리면서 썼어야 했는데 너무 미뤘던 거 같다. 그래서 이제는 글을 더 빨리 쓰고, 더 빨리 다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