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05, 2026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많은 팀이 이벤트 주도 시스템처럼 일한다는데 공감한다. 요즘에 B2B로 제품이 나가면서 이슈 해결을 빠르게 하려다 보니까 새로운 일이 터지면 온 신경이 거기다 쏠린다. 하지만 그 중에는 우선순위, 긴급도가 낮은 경우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셀에서 비동기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남겨놓는 프로세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드 바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여기였다. 책은 회의를 단순히 “시간 낭비”로 뭉뚱그리지 않는다. 회의는 여러 사람의 시간을 동시에 소모하는, 비용이 굉장히 큰 행위라는 시각으로 접근한다. 실제로 드는 비용을 계산해봤을 때 꽤나 컸다.
실무에서 회의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길어진다고 해서 회의를 마쳤을 때 상쾌한 기분이 들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셀에서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흩어지는 회의들이 대부분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는 회의 전에 “이 회의가 끝났을 때 무엇이 결정되어야 하는가”를 먼저 정의하고, 끝난 후에 실제로 그게 이뤄졌는지 확인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코드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처럼, 회의도 목적이 뚜렷할수록 비용 대비 가치가 올라간다.
또 한 가지 와닿은 포인트는, 회의는 강의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보 전달을 회의 시간 안에 하려고 하면 그만큼 의사결정에 쓸 시간이 줄어든다. 읽어야 할 자료를 미리 공유하고, 회의 자리에서는 이미 자료를 읽은 사람들이 논의하고 결정하는 구조가 훨씬 효율적이다. 회의를 하기 전에 필요한 자료를 읽어보자는 요청을 해야겠다. 정보는 회의 밖에서도 자유롭게 흐를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코드 이해도를 높이겠다고 주석을 꽤 열심히 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 진실 하나를 마주했다. 주석이 길어지는 순간, 그것도 코드처럼 관리해야 할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기존 코드를 자주 건드리면서 주석도 함께 수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어서 이 부분은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드가 바뀌면 주석도 바꿔야 한다. 안 바꾸면 거짓말하는 주석이 된다. 코드는 최신인데 주석은 옛날 로직을 설명하고 있는 상황, 한 번쯤은 다들 겪어봤을 것이다. 결국 주석이 길수록 유지 비용도 그만큼 올라간다. 테스트 코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코드가 바뀌면 테스트 코드, 주석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책에서 강조하는 방향은 코드 자체가 의도를 드러내도록 짜는 것이다. 변수명, 함수명, 구조로 설명이 되어야 한다. 주석이 필요하다면 “왜(Why)“를 적는 것이지, “무엇을(What)“을 풀어 쓰는 게 아니다. 앞으로는 주석을 달기 전에 “이게 코드로 표현될 수 없는 내용인가”를 먼저 물어봐야겠다.
AI로 코드를 짜다보면 생각보다 복잡하고, 많은 양의 코드가 생성되는 일이 많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복잡함을 경계하는 태도를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분량이 많지도 않았지만 얻을 수 있는건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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